[본 리뷰]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진다 – 마유미를 읽고

마유미 저자 이희주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3.03.08. 마유미 저자 이희주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3.03.08.

이희주 작가의 마유미 (단편소설 위픽 시리즈) 이희주 작가의 마유미 (단편소설 위픽 시리즈)

영광은 과연 어디로 가는가 영광은 과연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시선은 때때로 폭력적이다. 현실에서도, 미디어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미디어 속에서의 시선은 대부분 익명이기 때문에 현실의 그것보다 더 노골적이고 거침없고 때로는 잔인하다는 점이다. 언론 속에서는 모두가 평가자로 돌변한다. 그러나 그 평가는 항상 공정하지 않다. 존중과 인정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서로에게 날을 세운다. 현재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공개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팔로워, 구독자와 소통하기도 한다. 이러한 발달과 함께 이 ‘평가’의 행위 또한 더욱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리와 도덕성을 기준으로 삼았던 나름대로 객관적 평가는 사라진 지 오래다. (중략) 이희주 작가의 소설 마유미에서 화자는 영광은 우리 것이 아니다. 있다면 다 마유미 거다라고 말했다. 바로 여기서 버튜바와 인간이 둘로 나뉘게 된다. 시청자들은 버튜바에 열광하면서도 그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해 자연스럽게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중략) 영광은 바튜바만의 것 같지만 바튜바와 그 뒤에 있는 진짜 사람을 나눠 생각할 수는 없다. 마유미는 그 이유를 말해주는 소설이다. 마유미는 누구인가 사람들의 시선은 때때로 폭력적이다. 현실에서도, 미디어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미디어 속에서의 시선은 대부분 익명이기 때문에 현실의 그것보다 더 노골적이고 거침없고 때로는 잔인하다는 점이다. 언론 속에서는 모두가 평가자로 돌변한다. 그러나 그 평가는 항상 공정하지 않다. 존중과 인정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서로에게 날을 세운다. 현재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공개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팔로워, 구독자와 소통하기도 한다. 이러한 발달과 함께 이 ‘평가’의 행위 또한 더욱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리와 도덕성을 기준으로 삼았던 나름대로 객관적 평가는 사라진 지 오래다. (중략) 이희주 작가의 소설 마유미에서 화자는 영광은 우리 것이 아니다. 있다면 다 마유미 거다라고 말했다. 바로 여기서 버튜바와 인간이 둘로 나뉘게 된다. 시청자들은 버튜바에 열광하면서도 그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해 자연스럽게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중략) 영광은 바튜바만의 것 같지만 바튜바와 그 뒤에 있는 진짜 사람을 나눠 생각할 수는 없다. 마유미는 그 이유를 말해주는 소설이다. 마유미는 누구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적 자아인 공적 자아, 그리고 사적 자아를 가진다. 그리고 사적 자아를 본래의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유미를 만든 나는 다르다. 소설의 나는 자신과 마유미를 분명하게 구별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갈수록 자기 자신의 삶보다 ‘마유미’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점점 마유미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자신만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편견은 마유미를 사랑하는 시청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마유미를 손자처럼 생각하는 어른들, 딸처럼, 공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마유미를 사랑한다.’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마유미와 시청자들을 자신이 만든 아주 완벽하고 손색없는 공간에 가둬둔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중략) 소설에서 ‘나’는 마유미에게 말을 붙이고, 숨을 불어넣는 단순 제작자로, 점점 그 역할을 넘어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인다. 마유미가 자신의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해 그녀에게 너무나도 확고한 정체성을 안겨줬다.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자신을 잃을 정도다. (중략) 독자들은 마유미가 도대체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 ‘나’가 그렇게 집착적인 행동을 보였을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는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의 목소리를 빌려 ‘나’와 현주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한마디로 현실도피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마유미에게 서사를 선물했고, 생방송을 할 때마다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됐다. 마유미가 살아 숨쉬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나’ 또한 즐겁고 행복해졌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마유미를 자신과 동일시 하고 있었을 것이다. 얌전히 신라호텔에서 산 망고 케이크를 자르고 책을 읽고 박물관에 가는 마유미를 본래의 나의 모습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하는 마유미 말이다. 피로감 가득한 자신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순수한 마유미, 사랑받는 마유미, 항상 긍정적인 마유미를 보며 행복을 느끼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복의 정도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소설의 끝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마유미의 진실을 알린 현주조차 사라진 세상에서 ‘나’는 결국 마유미를 완전히 독점하게 됐고, 지금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유미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을, 그리고 그 말인 즉 ‘나’는 결국 마유미에게 삼켜졌다는 것을, 그렇게 하기로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을 말이다. 너무나 크고 견고한 환상은 가끔 현실과의 경계를 침범할 때가 있다. 환상은 단지 환상으로 남아 있을 때 아름다운 것이다. 어딘가에 존재하는 누군가의 ‘마유미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적 자아인 공적 자아, 그리고 사적 자아를 가진다. 그리고 사적 자아를 본래의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유미를 만든 나는 다르다. 소설의 나는 자신과 마유미를 분명하게 구별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갈수록 자기 자신의 삶보다 ‘마유미’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점점 마유미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자신만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편견은 마유미를 사랑하는 시청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마유미를 손자처럼 생각하는 어른들, 딸처럼, 공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마유미를 사랑한다.’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마유미와 시청자들을 자신이 만든 아주 완벽하고 손색없는 공간에 가둬둔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중략) 소설에서 ‘나’는 마유미에게 말을 붙이고, 숨을 불어넣는 단순 제작자로, 점점 그 역할을 넘어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인다. 마유미가 자신의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해 그녀에게 너무나도 확고한 정체성을 안겨줬다.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자신을 잃을 정도다. (중략) 독자들은 마유미가 도대체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 ‘나’가 그렇게 집착적인 행동을 보였을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는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의 목소리를 빌려 ‘나’와 현주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한마디로 현실도피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마유미에게 서사를 선물했고, 생방송을 할 때마다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됐다. 마유미가 살아 숨쉬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나’ 또한 즐겁고 행복해졌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마유미를 자신과 동일시 하고 있었을 것이다. 얌전히 신라호텔에서 산 망고 케이크를 자르고 책을 읽고 박물관에 가는 마유미를 본래의 나의 모습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하는 마유미 말이다. 피로감 가득한 자신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순수한 마유미, 사랑받는 마유미, 항상 긍정적인 마유미를 보며 행복을 느끼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복의 정도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소설의 끝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마유미의 진실을 알린 현주조차 사라진 세상에서 ‘나’는 결국 마유미를 완전히 독점하게 됐고, 지금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유미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을, 그리고 그 말인 즉 ‘나’는 결국 마유미에게 삼켜졌다는 것을, 그렇게 하기로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을 말이다. 너무나 크고 견고한 환상은 가끔 현실과의 경계를 침범할 때가 있다. 환상은 단지 환상으로 남아 있을 때 아름다운 것이다. 어딘가에 존재하는 누군가의 ‘마유미들’

또 다른 자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어떤 자아는 세상에 공개적으로 보이고, 또 어떤 자아는 그 자아를 만들어낸 사람 자신만 알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자아는 사람들이 원하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갖게 되기도 한다. 생성할 수 있는 자아의 수에는 한계가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자아를 번갈아 사용하곤 한다. 과연 그중 어느 것이 본래의 자아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은 마치 삶의 목적인 것 같다. (중략) 인간은 모두 인정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 누군가는 불특정 다수에게도 인정받고 관심받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 등 다른 말로는 ‘자격’ 등이 필요하다.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사람들이 칭찬해 주는 그런, 사회에 관념처럼 자리 잡아버린 그런 조건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런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아무것도 불편해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그런 사람들을 평가하고 부러워하는 것을 넘어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점차 본래의 가치를 잃게 된다. 그러면 어느새 우리 마음 속에는 ‘마유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받을 자격’을 갖춘 존재 말이다.(중략) 그 환상의 세계를 통해 우리가 현실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얻고, 잠깐의 현실 도피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조금이라도 얻게 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고 때로는 필요한 일이지만, 그 환상이 인생을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희주 작가의 소설 ‘마유미’는 이처럼 독자들에게 가상의 인물을 향한 집착이 불러올 위험성에 대해 짧지만 분명하게 경고한다. 또 다른 자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어떤 자아는 세상에 공개적으로 보이고, 또 어떤 자아는 그 자아를 만들어낸 사람 자신만 알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자아는 사람들이 원하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갖게 되기도 한다. 생성할 수 있는 자아의 수에는 한계가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자아를 번갈아 사용하곤 한다. 과연 그중 어느 것이 본래의 자아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은 마치 삶의 목적인 것 같다. (중략) 인간은 모두 인정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 누군가는 불특정 다수에게도 인정받고 관심받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 등 다른 말로는 ‘자격’ 등이 필요하다.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사람들이 칭찬해 주는 그런, 사회에 관념처럼 자리 잡아버린 그런 조건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런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아무것도 불편해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그런 사람들을 평가하고 부러워하는 것을 넘어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점차 본래의 가치를 잃게 된다. 그러면 어느새 우리 마음 속에는 ‘마유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받을 자격’을 갖춘 존재 말이다.(중략) 그 환상의 세계를 통해 우리가 현실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얻고, 잠깐의 현실 도피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조금이라도 얻게 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고 때로는 필요한 일이지만, 그 환상이 인생을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희주 작가의 소설 ‘마유미’는 이처럼 독자들에게 가상의 인물을 향한 집착이 불러올 위험성에 대해 짧지만 분명하게 경고한다.

전체 글은 분량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발췌했어요. 마유미는 단편이지만 그 속의 숨은 의미와 작가님의 의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어요.. 제가 나름대로 해석은 해봤어요!! 이 책을 읽고 이희주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너무 궁금했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글은 분량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발췌했어요. 마유미는 단편이지만 그 속의 숨은 의미와 작가님의 의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어요.. 제가 나름대로 해석은 해봤어요!! 이 책을 읽고 이희주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너무 궁금했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이츄는 언제든지 환영~ +소이츄는 언제든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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